바야흐로 언론고시 시즌이 왔다. 토익, 한국어 능력시험, 상식시험, 논 작문 필기시험, 실무테스트, 면접… 길고 험난한 관문은 그러나 여전히 ‘그들이 사는 세상’이다.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공식적 혹은 비공식적인 글을 계속 써오면서도 언론고시를 오르지 못할 나무, 그림의 떡으로 여겼던 것은, 일명 ‘지잡대’ 출신의 냉정한 자기분석일 수도, 그저 엄청난... »  당신의 철학은 안녕한가요
2011/12/16 01:32 by 베이비페이스 0 comments
“선택한 목록을 삭제하시겠습니까?” 친절한 물음에 손가락을 한 번 움직여 대답하는 것으로 안녕은 성사된다. 현대인들은 정기적으로, 혹은 우발적으로 특정 인물과의 관계를 단절하려 할 때 이토록 일방적이고 무례한 이별을 단행하곤 한다. 당시에는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서, 연락해야 할 목적이 있어서, 인연이었기 때문에 저장했던 전화번호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삭제... »  뜨거운 안녕
2011/12/16 01:31 by 베이비페이스 0 comments
-뭐해? 일요일인데 집에만 있음 뭐해. 우리 집에 놀러 와.-씻고 준비하기 귀찮은데… 가면 뭐하게?-나 시장에 나왔는데 수박 보니까 수박 먹고 싶어. 혼자 먹긴 크잖아. 같이 수박 먹자.내키지 않는지, 수박 말고 작은 과일 사다 먹으라는 시큰둥한 대답이 들려온다. 수화기 너머로 아삭거리는 소리가 함께 들린다. ‘얘네 집은 벌써 수박 먹고 있나?’ 다급해... »  여보세요 여보세요 배가 고파요
2011/12/16 01:28 by 베이비페이스 0 comments
거짓말 권하는 TV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거짓말을 하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시시콜콜한 거짓말, 선의의 거짓말, 누군가를 곤경에 빠뜨릴 수 있는 거짓말, 나를 그럴싸하게 포장하는 거짓말, 사회적,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거짓말… 다양한 성격의 거짓말들이 있지만,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이 그 모두에서 자유롭기... »  거짓말 권하는 TV
2011/06/10 21:40 by 베이비페이스 0 comments
Too fast to LOVE영화를 보았다. 여자는 문자를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다 이내 결심한 듯 전송 버튼을 눌렀다. 구구절절 이 상황과 감정을 이야기하는 대신 담백하게, “여기까지만 하자. 우리 그만 만나.” 참 간단했다. 답장이 왔다. 더 간단했다. “그러던지...” 여자는 마음이 떠난 남자를 붙잡는 대신 그만두자는 문자메시지로 이별을 요청했고, ... »  Too fast to LOVE
2011/06/10 21:37 by 베이비페이스 0 comments
아이들에게 500원 짜리 동전을 그려 보라고 하면, 가난한 아이들은 실제 동전의 크기보다 크게 그리는 경우가 많다. 결핍감 때문이다. 완벽하지 못한 우리는 저마다의 결핍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때때로 나의 결핍을 타인의 더 큰 불행으로 위로받곤 한다. 입시도, 취직도 재도전 없이 한 방에 이루어낸 친구에게는 구직의 어려움과 탈락의 고배를 이야기하고 싶지... »  당신의 다큐멘터리를 불러주세요
2011/05/30 02:43 by 베이비페이스 0 comments
‘핫’하지 못해 미안해바야흐로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전성시대다.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최고의 가수 7명을 모아놓고, 그들 중 1위와 7위를 가려낸다. 매주 탈락자에 대한 스포일러가 핫한 이슈로 대두된다. 누군가가 떨어져 나가지 않으면 시시해지는 포맷에 우리는 왜 열광하게 되었나. 경쟁이 무의미한 듯 이미 충분히 검증된 아티스트에게 대중은 그들이 가진 색... »  '핫'하지 못해 미안해
2011/05/30 00:32 by 베이비페이스 0 comments
별(볼)일 없이 산다신중, 겸손, 결단력. 세 단어가 나를 설명하는 자기소개서 속 핵심 키워드가 되었다. 18번째로 지원할 회사의 인재상이기 때문이다. 그럴 듯한 에피소드로 포장된 자기소개서 속의 ‘낯선 나’는 탈락의 좌절과 백수의 궁상 따위는 결코 느껴서는 안 될 능력자였다. 능력자는 곧 서류 심사에 합격했다. 3일 후로 다가온 면접을 위해 외워둔 1... »  별(볼)일 없이 산다
2011/05/30 00:31 by 베이비페이스 0 comments
커피 맛도 모르면서어린 시절엔, 얼른 커피 맛을 아는 어른이 되고 싶었다. 엄마를 졸라 티스푼으로 딱 한입 얻어먹고 아쉬운 표정을 한껏 지어 봐도, ‘어린이’에겐 더 이상 허락되지 않는 어른 경험. 궁금한 게, 새로운 게 너무나 많았던 그런 날들이 있었다. 등굣길에 매일같이 마주치던 남자애를 보면서 ‘설렘’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나보다 못생긴 우리 반... »  커피 맛도 모르면서
2011/05/30 00:29 by 베이비페이스 0 comments
뛰는 놈, 나는 놈, 어쩔 수 없는 놈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는 것이 세상이었다. 나는 목표의식도 없이 무한경쟁사회에 뛰어드는 대신 꿈을 이루기 위해 한 곳만 보고 달려가는 ‘뛰는 놈’도 아니었고, 애초부터 많은 것을 가지고 태어나 경쟁 같은 건 필요치 않은 ‘나는 놈’도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어쩔 수 없는’ 놈이 되기로 했다. 대졸실업자가 35만... »  뛰는 놈, 나는 놈, 어쩔 수 없는 놈
2011/05/30 00:20 by 베이비페이스 0 comments
노세 노세 늙어서 노세?‘자산’이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가장 명료하게 보여주는 바로미터라고요? 평균수명은 길어지고 명퇴는 빨라지는데, 노후대책은 두말하면 입 아픈 얘기라고요?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행색을 보고 그 사람의 수준을 평가하는 데에 익숙하잖아요. 육안으로 구분할 수 없어도 ‘쟤 소득 수준으로 봐서는 저 명품 가방은 분명 짝퉁일거야.’ ... »  노세 노세 늙어서 노세?
2011/05/30 00:18 by 베이비페이스 0 comments
힘을 내요 미세스 김대한민국에서 철수엄마로 산다는 것은 무척 고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철수를 기상시키는 일로 하루를 시작하면, 아침 식사를 제공하고 등하교시 픽업은 물론 간식 챙겨 먹여 학원 보내기, 나머지공부 체크까지. 수험생 철수의 일과만큼이나 빡빡한 일정이 계속된다. 알짜 입시정보를 얻기 위해 학부모 모임에도 열심히 참석한다. 과학고에 다니는 ... »  힘을 내요 미세스 김
2011/05/30 00:15 by 베이비페이스 0 comments